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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루이 왕보다 나은 삶

왜 우리가 가진 것을 보지 못하나요?

읽는 데 약 6분

창문 옆 자리

몇 년간 회계 일을 하던 리나가 디자인 직장에 합격한 날, 아는 사람 모두에게 전화했어요. 딱 한 사람만 빼고요. 고장만 나면 전화하는 사람이라 통화 기록 맨 위에 이름이 있었지만 누르지 않았어요. 남편이 물었어요. “아버지한테는?” 리나가 말했어요. “곧.” 그날 밤, 매일 저녁 20분씩 누구도 요구하지 않은, 오직 자신을 위한 디자인을 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어요.

새 직장으로 처음 출근하는 아침, 출근 시간보다 2시간 앞서 알람을 맞췄어요. 자리는 창문 옆이었고, 10시가 되기 전에 종이 위로 빛이 들었어요. 집 책상에서 하듯 연필을 길이순으로 정리했어요. 시계 한 번 보지 않고 하루가 흘렀어요. 저녁에는 자신의 디자인 파일을 열었어요. 숫자 하나 놓치지 않는 리나가 20분을 넘긴 줄도 몰랐어요.

2주 뒤 그 자리는 그저 자리가 됐어요. 도착해 컴퓨터를 켜고 창문 쪽으로 눈을 들지 않았어요. 평범해진 건 자리만이 아니었어요. 지난 몇 주 동안, 10분 거리에 사는 아버지 집에서 보내던 토요일 1시간이 40분, 25분, 그러다 그곳까지 가는 데 걸리는 만큼인 10분으로 줄었어요. 몇 달 전 아버지가 “다음 토요일에”라며 중단했던 첫 직장 이야기도 더 긴 토요일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집에서는 열흘 밤 동안 자신의 디자인 파일을 열지 않았어요. 남편이 물었어요. “안 열어 볼 거야?” 리나가 답했어요. “별거 없어.” 그러고는 자신이 한 말을 깨달았어요. 대학 시절부터 기다려 온 일을 하고 있으면서요.

기다리던 것을 얻고도 몇 주 뒤에 기쁨이 어디로 갔는지 물을 수 있어요. 그게 사라졌을까요, 아니면 관심 밖으로 밀려났을까요? 실제 피로는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하지만 부족한 것의 목록만으로는 오늘 약속 하나를 지키는 데 무엇을 쓸 수 있는지 알 수 없어요.

프랑스의 왕 루이 14세보다 더 큰 권력을 가졌다는 뜻은 아니에요. 여건이 허락한다면, 지금의 하루에는 그가 모든 것을 소유하고도 얻지 못한 건강과 편안함과 안전이 있다는 뜻이에요.

루이 14세는 아내 마리 테레즈와의 사이에서 여섯 자녀를 두었지만 맏이만 성인이 되었어요1. 1685년에는 이를 뽑은 뒤 합병증에 시달렸어요2. 생을 마감한 원인은 의사들도 치료하지 못한 괴저였어요3. 그 시대가 알지 못한 것을 돈으로 살 수는 없었어요.

그가 죽은 뒤인 1750년부터 1780년 사이 프랑스에서는 아이들이 15세가 되기 전에 죽는 비율이 약 45%였어요.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른 수치예요4. 오늘날 의료와 안전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할 수 있어요.

《이성적 낙관주의자》는 왕이 누리던 서비스와 현대인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비교해요5. 궁전을 소유하지 않고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의 노동 덕을 봐요. 익숙해진 것을 바라보면 부족한 것이 전체 그림을 차지하는 걸 막을 수 있어요.

나와 함께 움직이는 기준선

이것은 ‘쾌락 적응’이라고 불리는 현상의 일부예요. 우리의 주의를 가득 채웠던 사건의 영향은 줄어들고, 그 사건은 이후의 일을 평가하는 일상적인 기준에 들어가요. 하지만 디너, 루카스, 스콜론의 검토는 사람마다 적응 방식이 다르고 기준선 자체도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짚어요6.

13장에서는 비교가 눈을 가리고, 여기서는 익숙함이 눈을 가려요. 그 탓에 시작할 수 있는 약속을 미루면서 다른 삶을 기다릴 수도 있어요. 쓸 수 있는 시간과 조용한 공간이 부족한 것을 대신해 주지는 않아요. 그래도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계산할 때 들어가는 요소예요.

그림에서 빠져 있는 것

플랑크의 2018년 관측 결과에 따른 표준 우주 모형에서 보통 물질은 물질과 에너지 총량의 약 5%를 차지해요. 나머지는 그 영향으로 존재를 추론하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예요7. 우리가 가진 것도 그래요. 눈에 다 보이지 않고, 그 영향으로 존재를 알아요. 리나가 눈여겨보지 않게 됐다고 창문 옆 자리가 사라진 건 아니에요.

그날 밤 “별거 없어”라고 한 뒤, 리나는 저녁 식사 후에 하루의 가장 좋았던 일을 한 줄씩 적는 공책을 열었어요. 마지막 네 줄에는 똑같이 적혀 있었어요. “평범한 하루.” 그 아래에 썼어요. “새 직장에 감사한다.” 문장을 두 번 읽었어요. 사실이었지만 마음속에서는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어요. 공책을 남편 쪽으로 돌리고 말했어요. “적었는데 아무것도 안 달라지네.” 그러고는 공책을 닫고 디자인 파일은 열지 않았어요.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일을 바라보기

쿠, 알고, 윌슨, 길버트는 ‘심적 빼기’를 실험했어요. 좋은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만 떠올리는 대신,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는 거예요. 실험에서 이 방법은 긍정적인 감정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어요8. 리나에게는 놓칠 뻔한 강좌에서 질문을 시작해, 이제 손에 있는 기회로 돌아올 수 있어요. 재앙을 상상할 필요는 없어요.

그다음은 구체적인 감사예요. ‘내 일’ 같은 넓은 제목을 쓰는 대신 세부적인 것을 하나 말해 보는 거예요. 에먼스와 매컬러의 실험에서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적은 집단에서 일부 안녕감 지표가 좋아졌어요9.

언제 사용하나요: 기다리던 것이 말 없는 배경이 되거나, 비교가 자신이 가진 것을 삼켜 버릴 때.

  1. 고르세요. 지금 있는 것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하나를요.
  2. 적으세요. 그것이 내 삶에 들어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이유를요.
  3. 돌아오세요. 지금 그것이 있다는 사실로 돌아와, 그 안에서 소중히 여기는 구체적인 것 하나를 말해 보세요.
  4. 정하세요. 오늘 약속을 지키는 데 그것을 활용할 작은 행동 하나를요.

걸리는 시간: 지금 5분. 그 뒤에는 매주 짧은 시간을 정해요.

넘어졌다면: 다음번 정한 시간에 세부적인 것 하나로 시작해요. 완벽한 목록을 요구하지 마세요.

다음 날 밤에는 ‘감사한다’고 적지 않았어요. “강좌에 등록하지 않았다면…”이라고 적었어요. 그러고는 계산을 마무리하듯 이어 갔어요. 강좌가 없으면 포트폴리오도 없고, 포트폴리오가 없으면 면접도 없고, 면접이 없으면 이 직장도 없어요. 여전히 회계사로 지내면서 오래된 문장이 휴대폰에서 휴대폰으로 함께 옮겨 갔겠죠. “일이 좀 잠잠해지면 디자인 강좌를 시작할 거야.”

그런 다음 지금 가진 것으로 돌아왔어요. ‘내 일’이라고 쓰지 않았어요. 구체적인 것 하나를 썼어요. 창문 옆 자리, 그리고 10시 전에 종이 위로 떨어지는 빛. 남편이 어깨너머로 읽고 물었어요. “자리?” 리나가 답했어요. “대학 때부터 기다린 자리.” 그러고는 열흘 밤 동안 닫아 두었던 디자인 파일을 열었어요. 휴대폰 타이머를 20분으로 맞추고 울릴 때까지 작업했어요.

1주일 뒤, 일이 늦게 끝나 파일을 열기도 전에 잠들었어요. 다음 날 저녁에는 ‘넘어졌다면’ 문장으로 돌아가 구체적인 것 하나를 적었어요. 회사가 고객에게 보낸 자신의 첫 디자인. 그리고 다시 타이머를 20분으로 맞췄어요. 아침에는 컴퓨터를 켜기 전에 창문 쪽으로 눈을 들었어요.

이 도구는 이렇게 기억할 수 있어요. ‘내가 가진 것 중 눈에 들어오는 것 − 남이 가진 것 중 부러워하는 것.’ 주의를 돌리는 메모이지, 행복의 과학적 공식은 아니에요. 자신이 가진 것을 말해 보고, 그것으로 약속 하나를 지켜 보세요. 궁전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가까이 있어요.

목요일 저녁, 카림은 아버지 집 앞에서 버스에서 내렸어요. 현관의 불은 아버지가 매일 밤 켜 두듯 켜져 있었어요. 버스가 뒤에서 멀어지기도 전에 카림은 문 앞에 도착했어요.

참고 문헌 (9)
  1. 1Château de Versailles. Louis XIV, La famille royale. 출처.
  2. 2Perez, S., & Riaud, X. Le sinus naso-palatin de Louis XIV (1685): essai de reconstitution paléo-pathologique; Riaud, X. Louis XIV (1638–1715) ou les tribulations dentaires du Roi Soleil, 담당 의사의 1685년 1월 기록을 인용. 연구; 인용된 기록.
  3. 3Château de Versailles. Death of Louis XIV, 1715. 출처.
  4. 4Roser, M. (2019; updated 2024). Mortality in the past: every second child died. Our World in Data. 출처.
  5. 5Ridley, M. (2010). The Rational Optimist. HarperCollins, Chapter 1, “A better today”.
  6. 6Diener, E., Lucas, R. E., & Scollon, C. N. (2006). Beyond the hedonic treadmill: Revising the adaptation theory of well-being. American Psychologist, 61(4), 305–314. DOI: 10.1037/0003-066X.61.4.305. 논문.
  7. 7Planck Collaboration. (2020). Planck 2018 results. VI. Cosmological parameters. Astronomy & Astrophysics, 641, A6. DOI: 10.1051/0004-6361/201833910. 논문.
  8. 8Koo, M., Algoe, S. B., Wilson, T. D., & Gilbert, D. T. (2008). It’s a wonderful life: Mentally subtracting positive events improves people’s affective states, contrary to their affective forecast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5(5), 1217–1224. DOI: 10.1037/a0013316. 논문.
  9. 9Emmons, R. A., & McCullough, M. E. (2003). Counting blessings versus burdens: An experimental investigation of gratitude and subjective well-being in daily lif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4(2), 377–389. DOI: 10.1037/0022-3514.84.2.377. 논문.